[2004-6-3] 자살하고 싶다던 H씨, 재수술받은 사연

H씨는 처음 저희병원에 상담을 오셔서, 수술하기로 마음을 먹으신 후에, 다른 병원에서 상담을 받으시다가, 결국 다른 병원을 선택하시고 그곳병원에서 돌출입수술을 받으신 분입니다. 그리고 나서 결국 저희 강남제일에서 돌출입 "재수술" 을 받으셨지요.

그분이 재수술 후에 남긴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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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제목 : 돌출입 재수술했어요...원장님들! 감사합니다.

상담인 1969생 여자 [강사, 교수]
상담시간 2003-07-02 23:55:16
답변시간 2003-07-03 10:56:55
병력 162 46 b

상담내용:
저는 이번 5월에 다른성형외과에서 돌출입수술을 했습니다.
그런데,정작 들어가야하는 잇몸뼈는 안들어가고 이만들어가고 턱뼈는 뾰족하여 마치 이가 다빠진 합죽한 할머니같았습니다.
전 정말 너무나 괴로웠습니다.
거울을 볼때마다 자살하고 싶었습니다.
밤마다 잠을이룰수가 없었습니다.
저를 수술한 병원에서는 돌출입은 재수술이 안된다고하여 마지막희망으로 강남제일 성형외과에 갔습니다.
그리고 지금은 재수술후 나날이 나아지는 얼굴을 보며 미소짔습니다. 
 김 원장님!정말 감사합니다...한 원장님도 감사합니다.
저같은 처지에 있는분이 올린글을 봤는데 더이상 괴로워마시고 ****로 가보세요...

답변내용:
안녕하세요. 김용섭, 한상백입니다.
자가 뼈 이식까지 감당해야 하는 재수술을 받으시는 *정씨를 보면서 저희도 한편 안타까웠습니다.

아직 붓기가 더 빠지길 기다려야 하는 시기입니다만, 현재로서 경과가 좋으니 저희 두 원장도 첫수술자체를 제대로 해드린 만큼은 채 못되더라도 차선의 좋은 결과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아무쪼록 돌출입 수술의 선택에 경종을 울릴 수 있는 글을 올려주셔셔, 많은 분들의 선택에 도움이 되었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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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수술을 받으신 H씨에게 병원으로, 하루는 전화가 왔습니다.

- *원장님, 제가 다른병원 간건 *원장님 책임도 있는 거 아시죠?


전, 제가 그 환자분에게 혹시라도 불친절해 보였거나, 설명이 부족하기라도 했나 싶어 되물었습니다.


-네? 무슨....말씀...이신지???

-원장님이 너무 젊어보이셔서, 조금 더 경험이 많아 보이는 다른 병원으로 가게 된 것두있으니까, 일말의 책임이 있으세요. 아무튼 잘 좀 부탁드려요.


사실은 H씨는 제일 처음 제가 상담을 해드린 분이었습니다. 그리고 나서는, 돌출입수술을 전문으로 한다는 여러병원을 알아보신 후 다른병원을 선택을 하신 것이었고, 재수술 후 입원해 있을때도, 저에게 많이 미안해 하셨습니다.

의사로서 너무 젊어보인다는 것은 마이너스 요인이 있다는 것을 저도 잘 알고 있습니다. 마흔의 나이를 앞두고 있는데다가 이제 의사가 된지 11년이 넘어가는데, 아직도 환자분들 중에는 "젊다" 심지어는 "대학 갓 졸업한 줄 알았다" 는 분도 계시더군요.

H씨가 나중에 하시는 말이, 자신이 첫수술받은 다른 원장의 나이가 알고 보니 저보다 더 젊은 분이었다는 말씀도 하시더군요.^^*


H씨의 재수술에 공동원장님과 같이 참여하면서, 골반뼈의 채취를 위해

미혼이신 *정씨의 허리춤에 칼집을 내야하는 순간...,

잇몸뼈의 절골이 끝나고 잇몸뼈가 전방이동되는 양을 확인하면서 채취된 골반뼈를 조각내서 이식하는 순간...,

그리고 수술이 끝나고 며칠 후 엉치뼈의 통증으로 절뚝거리면서도 웃음을 잃지 않고 치료를 받으러오신 H씨의 모습을 대하는 순간들....

생생하게 기억이 납니다만, 더이상 이런 재수술환자가 없는 세상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아무쪼록, 돌출입을 가지신 분들이 후회없는 현명한 선택을 하시길 바라는 마음입니다.


돌출입 수술 즉 잇몸윤곽수술의 효과가 드라마틱한 것이 알려지면서, 이 수술을 시도하고자 하는 성형외과의사나 치과(구강외과)의사의 숫자는 조금씩 느는 추세입니다.

그러니, 자연히 돌출입 수술을 원하는 환자들도 인터넷 서핑이나 닥터쇼핑을 통해, 이곳 저곳 잇몸윤곽수술을 전문으로 한다고 기치를 내건 병원들을 찾아다니게 됩니다.

환자가 가장 신뢰가 가고 결과가 좋을 것이라고 판단해서 선택한 병원에서 돌출입 수술을 받는 것은 환자의 고유한 권리이겠지요.

그런데 문제는 여기서 시작됩니다. 물론, 모든 다른 병원에서는 돌출입수술을 잘못하고 있다고 말할수는 없겠지요. 하지만, 이제 서서히 다른병원에서 돌출입 수술을 하고나서 재수술을 위해 저희 성형외과를 방문하는 환자가 늘고 있다는 사실에 주목해야 하게 됩니다.

그러나, 돌출입 재수술이란 너무나 어려운 수술입니다.
돌출입수술 자체가 난이도가 높은 수술로 알려져 있는데, 돌출입"재"수술은 또 얼마나 더 어려운 수술이 되겠습니까?



스스로 돌출입전문의를 자처하는 의사의 입장에서도, 돌출입 재수술은 왜, 무엇이 어렵다는 얘기일까요?

첫째, 일반적으로 모든 재수술이 그렇듯, 수술 부위를 다시 열어보면 상처조직이 가득차 있기 때문에 재수술 자체가 힘이 들고 어려워지는 것입니다.

둘째, 입이 너무 많이 들어간 경우, 잇몸뼈를 앞으로 꺼내기 위해서는 다시 어려운 절골의 과정을 거치면서, 첫수술에서 어느정도 약해졌을 가능성이 있는 혈액순환을 유지해야 하는 위험이 있습니다.

셋째, 잇몸뼈를 여렵게 다시 절골해서 앞으로 이동시킨다고 해도, 그 사이 공간을 버티어줄 뼈이식을 위해 자신의 골반뼈에서 뼈를 채취해야 하는 이중고를 겪게 됩니다.

넷째, 이 골반뼈가 있다고 해도, 이 골반뼈 조각이 들어갈만한 잇몸뼈 후방의 공간이 생겨줄지 장담할 수 없습니다. 즉, 첫수술로 잇몸뼈가 들어간 상태대로 연부조직도 단단히 붙어 있어서 잇몸뼈를 다시 앞으로 빼려고 해도 전방으로 충분히 이동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다섯째, 잇몸뼈를 첫수술 때 절골한 라인자체가 우리병원의 계획과는 틀어져 있기 때문에 이것을 완벽하게 바로잡는 것은 거의 어렵다. 즉, 원래 우리병원에서 첫수술을 했을 경우처럼 1 mm 단위의 정확한 수술을 하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입니다.

여섯째, 만족할만큼 잇몸뼈를 다시 앞으로 이동시키고 나서, 뼈이식까지 잘 마쳤더라도 아직 안심하기는 이르지요. 뼈이식이 100% 생존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치유 과정에서 다시금 전방이동시켰던 잇몸뼈가 수개월에 걸쳐 아주 조금씩 다시 뒤로 물러나는 경과를 밟을 가능성이 있으며, 이 뼈이식의 흡수량을 미리 정확히 예측하는 것은 어려운 일입니다.

이럼에도 불구하고, 결과가 불만족스러운 돌출입수술을 받고 나서, 우리 병원을 뒤늦게 찾아오는 환자의 수가 늘고 있으며, 재수술이 어렵다고 설명을 해주어도 한사코 재수술을 해달라고 애원하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수술을 해놓은 병원에서조차 재수술은 어렵다고 고개를 가로저으며 뚜렷한 대안을 제시하지 못할뿐더러, 정확하지 않은 돌출입 수술자체가 인상의 변화가 크거나 어색하기 때문에 환자가 재수술을 반드시 받겠다고 고집하는 것이지요.

다작(多作)이면 수작(秀作)이 나온다는 말이 있습니다. 예술가가 작품을 여러개 만들다 보면, 그 중 어느것은 훌륭한 작품이 나올 수 있겠지요.


그러나 성형수술은 이래서는 곤란합니다 . 특히 돌출입 수술은, 사전에 축적된 경험적 데이터를 바탕으로, 주도면밀하게 분석되고 계획된 수치만큼, 정확하고 테크니컬한 수술을 통해서, 항상 수작을 만들어내야 하는 것입니다! 더구나, 재수술이 그렇게나 힘들어, 되돌리기 어려운 수술이라면 더욱 그래야만 하는 것입니다.!!

글 머리에 실었듯이 재수술을 받으신 H씨의 예를 접하면서, 다시금 저희 병원을 선택한 환자 한명 한명에 최선을 다해, 정진하는 자세로 수술에 임한다는 각오를 되새겨보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