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11-11] [사진 유] 돌출입 수술직후 침대에 누운 환자모습

환자가 쓴 후기를 보면,


‘돌출입수술 후 입으로 피가 엄청 나와서 피 뱉느라 죽는줄 알았다‘

'피를 한바가지 쏟았다'


고 표현하는 환자들이 있다. 사실 이건 분명 과장된 표현이다. 이런 표현을 다른 환자들이 보면 겁을 먹을 것이 분명하지만, 난 환자가 쓴 돌출입수술 후기를 첨삭하지 않는다. 그 사람이 그렇게 느꼈다면 느낀 것이니까...

 물론 개개인이 느끼는 이런 느낌은 다분히 주관적이다. 치과에서 충치하나를 뽑는다고 치자. 어떤 환자는 아파죽을 뻔 했다고 엄살을 떨고, 어떤 환자는 그냥 금방 뽑던데? 하고 대수롭지 않게 여긴다.

 

 돌출입수술 후에 얼굴은 풀빵처럼 부어오르고, 입에서는 밤새 피가 철철 나오는 것으로 생각하시는 분들은 돌출입수술이 두려울 수밖에 없다.

 과연 정말 수술이 끝나고 입원실은 어떤 광경일까?


 

 위 사진의 왼쪽은 수술 전 환자복으로 갈아입고 수술장에 들어가기 직전에 찍은 사진이다. 오른쪽 사진은 수술이 끝나고 입원실로 돌아와 베개를 베고 누워있는 사진을 찍은 것이다. 턱끝길이를 많이 줄였던 환자로서 턱밑의 붓기가 보이지만 입모양은 인형처럼 예뻐져 있다. (이 분은 초상권을 위임해주신 분입니다)

 

 

 사진을 보면 일단 환자가 고통스러운 표정이 아니다.

 얼굴에 둘러 감아놓은 붕대도 없다.

 손에는 휴지가 들려져 있고, 미용티슈가 뽑기 편한 위치에 놓여져 있다. 그 옆에는 입에서 나온 피를 휴지에 뱉어서 버리는 비닐 휴지통이 놓여있다.

 피가 철철 흘러 나오는 모습이나 통증으로 고통스러워하는 환자의 표정은 찾아볼 수 없다. 휴지통 안에 있는 휴지들을 보면 피와 침이 섞인 것으로 보이는 붉은 기운이 묻혀져 있긴 하지만, 씨뻘건 선혈이 낭자하지는 않다.


 이것이 가장 일반적인 수술 후 광경이다.

  붓기가 적고 출혈도 적은 것은 그만큼 짧아진 수술시간과 깔끔한 수술을 반영한다. 내 수술의 집중력과 전문성이 환자에게 혜택으로 돌아가도록 최선을 다하는 것...내겐 천직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