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1-26] [절골편 및 보형물 사진 포함 ]수술이 한시간이나 더 걸린이유

돌출입- 예정시간보다 한시간이나 더 걸린 이유.


보통은 11시쯤 내가 돌출입수술 집도에 들어가면 12시 30분쯤 수술이 끝나고, 1시쯤에 점심식사를 하게 된다. 돌출입에 광대뼈 수술까지 같이 한다면 삼십분쯤 더 걸리게 된다.

그런데 오늘은 11시쯤 들어갔던 돌출입+광대뼈 수술이 2시가 좀 넘어서야 끝나게 되었다. 총 세시간 남짓이 걸린 것이니, 우리 병원으로서는 아주 드문일이다.
몸은 힘들고 지친다. 어찌나 허기가 지던지...점심식사를 마파람에 게눈감추듯 하고 말았다.

수술하는데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무엇이 잘못되기라도 한걸까?

진*씨는 28세 여자환자로, 전에 턱 끝에 보형물을 넣은 상태의 환자였다.
보통 턱끝의 보형물은 실리콘이 가장 흔하다.
실리콘보형물의 제거는 아주 쉽게 이루어지므로 - 실리콘 보형물은 그야말로 '쏙' 빠진다 - 보형물제거는 따로 비용도 받지 않고 '서비스' 차원에서 무료로 이루어진다.

그런데 진* 씨가 턱끝보형물을 '실리콘이예요' 하고 말한 것과는 달리, 실제로 하악의 돌출입수술을 위해 수술부위를 박리해 직접 보니, 아뿔사~ 그것은 고어텍스였던 것이다.

고어텍스는 실리콘보다 훨씬 사람의 조직과 유착을 심하게 하기 때문에, '쏙' 빠지기는커녕, 오히려 일일이 '뜯어내야' 한다. 그런데 문제는 턱끝신경이다! 즉, 주위조직에 아무 신경쓰지 않고 그냥 뜯어내면야 어려울 것이 없겠지만, 양쪽 턱끝신경 밑으로 파고 들어가 있는 고어텍스를 제거하는 일은 여간 위험하고 어렵고 지루하고 고달픈 일이 아니다.

결국 그날 수술에서는, 턱끝의 고어텍스 보형물을 제거하는데 평소와는 사뭇 다른 긴장 긴장 상태로 한시간 가까이 시간을 낭비한 셈이다.
턱끝 고어텍스의 제거가 물론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수많은 고어텍스와 실리콘을 제거해보았지만, 진*씨의 경우는 어찌나 큰 고어텍스를 삽입해놓았는지, 고어텍스의 상단부위가 턱끝신경의 기시부와 아예 맞붙어 있어서, 조금만 잘못하면 신경자체가 끊어지거나 뜯겨나갈 판국이었다.

 아무리 돌출입수술을 일상처럼 하는 나지만, 이런 기대하지도 않았던 복병- 큰 고어텍스 보형물-을 만나게되면 마음과 몸이 힘들어지는 것은 어쩔 수 없다.

 입이 나온 것을 턱끝에 보형물로 커버할 수 있다면서, 이런 큰 고어텍스를 신경기시부에 바짝 붙여서 넣어 놓은 첫번째 시술의사가 얄밉기까지 하다. 심호흡을 하면서, 마인드컨트롤을 하면서 차근차근 조금씩 박리를 했고,  결국 모두 제거한 고어텍스는 다음과 같다.

 

[자(ruler) 오른 쪽으로 턱끝길이를 줄이기 위해 2단 절골(샌드위치 절골) 해낸 뼈, 그리고 고어텍스 : 고어텍스의 길이가 무려 8 cm 가까이 된다. 여러분의 턱끝에 8 cm 길이의 고어텍스가 들어가 있다고 상상해 보라.]

 

 

[좌측=샌드위치 절골한 뼈,  우측= 제거한 고어텍스]

 

 

[샌드위치 절골한 뼈의 두께 = 1 mm ]

 

한편 이 환자는 기준길이보다 긴 턱끝길이를 가지고 있어서, 턱끝 길이를 줄여야 했다.

그런데 줄여야 할 양은 단 1.5 mm 정도였다. 1.5 mm 의 세로길이를 줄이려면 약 1 mm의 골절편을 절골해내야 한다. 왜냐하면 절골용 톱이 지나간 만큼의 뼈가 미세하게 갈려나가는 폭을 고려해야 하기 때문이다.

 사실 1.5 mm 의 길이라면, 아주 미묘한 차이이다. 수술 후 환자가 느낄 수도 있고, 못느낄 수도 있지만, 가장 정확하고 미적으로 완벽한 수술을 위해서는 1 mm 의 길이라도 조절해 준다는 것이 우리 병원 의료진의 고집스러운 완벽주의이다. 아마도 그것이 돌출입 전문병원으로서의 가치과 위상을 만들어 낸 것이 아닐까 자평하고 싶다.

사실 실제적으로 1 mm 두께의 골절편을 '저며' 내는 절골술은 고도의 테크닉을 요하는 일이다. 조금만 빗나가면 사진처럼 깨끗한 '부메랑' 모양의 골절편은 나오지 않을 것이다. 그만큼 고도의 테크닉을 요하는 것이다.

 여하튼 수술은 성공리에 끝났고, 그 후 6주때 마지막으로 본 환자는 아주 만족해 했다. 턱끝신경에도 아무 이상이 없어서, 입술과 턱부위 피부감각도 모두 정상적이었다.

 

* * *

 아직도 입이 튀어나온 것을 코수술이나, 귀족수술, 턱끝에 보형물 삽입으로 모두 해결될 수 있다고 믿믿는 의사과 환자, 이런 수술을 적극적으로 권하는 의사들이 있다.

 이런 수술을 이미 받고 나서도, 입이 나온 느낌은 해결되지 않아서 다시 돌출입수술을 받는 이중고를 겪게 되고, 게다가 결국 수술을 받을때 보형물을 제거해야 하는 번거로움과 (고어텍스인 경우) 위험성까지 떠안게 되는 경우를 대하면서...이런 분들에게 경종을 울릴만한 상담 답변글로 마무리를 대신할까 한다.

 

 *  *  *

 

질문 : 

입이 나와서 코를 높이고, 귀족과 턱끝 보형물 수술(무턱수술)을 했는데, 입 부위는 아직도 튀어나오고 어색한 느낌이 사라지지 않습니다. 방법이 있나요?

 

답변 :

 

 안녕하세요.  서울제일 성형외과/ 강남제일 치과

 한상백원장입니다.

 돌출입을 잘못 진찰하고 수술하는 대표적인 경우가, 튀어나온 입을 넣는 대신에 오히려 튀어나온 입에 맞추어 (1)턱끝 실리콘삽입(혹은 턱끝절골 및 전진수술)과 (2)귀족수술[코옆 함몰을 돋우어주는 수술], 그리고 (3)콧대를 높이 세워주는 수술을 해서, 튀어나온 입을 커버하려고 하는 시도입니다.


  그러나 이러한 눈가림(camouflage) 수술로는 귀티나고 지적이며 단아한 입의 윤곽선과는 거리가 먼, 부자연스럽고 천박해보일 가능성마저 있는 인공적인 미인의 얼굴이거나, 아예 별 효과를 못느끼는 결과가 만들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즉, 이러한 귀족, 턱끝실리콘(턱끝전진), 무리한 콧대수술은,

1. 입의 돌출에 맞추어 모든 부위를 돌출시킴으로써, 부자연스러운 성형의 티가 날 뿐만 아니라 얼굴이 커지는 방향의 수술입니다.
2. 귀족수술로는 윗잇몸 자체의 돌출이 해결되지 못하기 때문에 인중부위가 원숭이처럼 튀어나와 있는 것은 여전합니다.
3. 가뜩이나 입[입술]이 자연스럽게 닫히지 않는 돌출입에서, 턱 끝에 실리콘삽입등을 하면 연부조직은 더 모자르게 되어 입은 더 닫기 어려워집니다.
4. 웃을 때 잇몸이 보이는 증상, 입을 다물 때 어색한 증상등은 전혀 해결이 되지 않습니다.
5. 턱끝실리콘은 턱 끝에서 도드라져보이기 쉬울 뿐만 아니라, 턱끝뼈에 손상을 줍니다.
6. 턱의 길이가 길면서 뒤로 빠져 있는 무턱이었던 경우에 턱끝실리콘을 넣게되면, 턱의 세로길이자체는 조절이 안되기 때문에 오히려 턱끝만 길어져보이게 되는 결과를 낳습니다.
7. 코를 아무리 높여도 돌출된 입을 커버할 수는 없기 때문에, 코를 무리하게 높이게 되어 부자연스러워지기 쉽습니다.

 실제로 돌출입수술 시에 귀족수술과 턱끝실리콘을 제거해야 했던 경우가 매우 많으며, 돌출입수술 후에는 부담스러운 코의 보형물도 제거를 원하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와같이 돌출입수술은 귀족,턱끝실리콘 수술 등의 눈가림수술과는 차원이 다른 근본적인 해결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