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10-12] [칼럼] 한상백의 돌출입, 양악이야기 <63회> : 실력있는 치과? 친절한 치과? 어디가 좋을까?

필자는 15년 넘게 돌출입수술을 해오고 있다. 내 환자들은 나를 실력있는 의사로 기억할까? 친절한 의사로 기억할까? 아니면 둘 다일까?

병원에 관한 우스갯 소리가 있다.

A대학병원에서 진단받고, B대학병원에서 수술받고, C대학병원에 입원하(다가 장례식장으로가면된다)라는 말이다.

이 말을 처음 들었을 때 많이 웃었다. 물론 저 말이 맞다는 뜻은 아니다.

그런데 곰곰이 생각해보면 참 저렇게 본질을 꿰뚫는 이야기를 만들기도 어렵다.

A병원의 진단과 검사가 정확하다는 것은 원칙적이고, 학문적으로 실력이 있고 틀림없이 믿을수 있는 의료진을 상징하는 것일게다.

B병원은 수술을 하는 집도의의 경험과 수술솜씨가 좋다는 이야기다. 보통 수술 숫자가 많을수록 수술실력이 늘게 된다.

C병원은 환자에 대한 따뜻한 케어와 친절이 강점이란 뜻이다.

A, B, C의 장점을 모두 한꺼번에 가진 병원 있으면 좋겠지만, 없다는, 서글픈 이야기이도 하다.

필자가 추구하는 내 병원의 철학 역시 다르지 않다. 아니, 다를수가 없다. 실력있고, 수술 잘하고, 친절하기까지 한 병원이 된다면 더할 나위없다.

그런데 그게 나혼자 해서 되는 일이 아니다. 실력과 경험이 있는 수술 잘하고, 환자에게도 친절한 좋은 의사가 되는 것 까지는 내가 잘 하면 된다. 그런데 문제는 병원의 친절은 의사 뿐만 아니라 다른 의료진 이를테면 병원 행정직원이나 간호사 개개인의 친절도에 따라 좌우되는 면이 크기 때문이다.

이제 본론으로 들어가서 치과 이야기를 좀 해야겠다.

필자는 돌출입수술을 하면서 교정치과 의사인 A 원장님과 특별한 인연으로 15년의 긴 시간을 동고동락해왔다. 나란히 같은 자리에서 돌출입수술을 전문으로하는 교정치과-성형외과의 인연을 이어온 것을 생각하면 동거(同居)동락 해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런 Y 치과원장님이 불현듯 다른 곳으로 떠나시기로 한 것은 불과 몇달 전의 일이다. 모든게 혼란스러웠다. 교정치과-성형외과 원스탑 진료의 시너지가 무너질 위기에 봉착했다.

그런데 모든 일이 잘 풀려나갔다. A원장님과 같이 연구회를 만들어 돌출입 연구를 해오고 치과교정학회지에 돌출입에 대한 논문도 게재한 채화성 원장이 그 자리에 들어오시기로 한 것이다. 십 수년간 축적해온 돌출입 분석 데이터와 기법도 역시 그대로 적용할 수 있게 된 것이다.

그런데, 아직 A원장님이 거취를 옮기시기 전에, 내게 상담을 온 돌출입 환자로부터 조금 충격적인 이야기를 들었다.

-한 원장님. 돌출입으로 유명하셔서꼭 가봐야지 했는데 망설이다가 뒤늦게 온 이유는 사실 치과 때문이예요.

-네?

-웹상에서 제가 서치를 많이 해보았는데요. 한 원장님 돌출입 수술 잘하시는 건 소문이 나 있는데, 같이 있는 치과가 별로다, 친절하지 않아 아쉽다 라고 하는 글들을 봤어요.

이런....머리가 띵 했다.

필자는 15년간 나와 함께 진료해오신 A원장님의 실력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필자보다 먼저 돌출입수술을 분석하고 연구하셨던 분이다. 감사할 일이 많았다.

그렇지만,15년간 특히 최근 5-6년간 사실 치과로 의뢰한 내 환자들로부터 불친절에 대한 불만섞인 목소리를 종종 들어왔었다. 물론 모든 직원이 다 그렇지는 않았을 것이다.

때로는 돌출입수술을 내게 받는 ‘내 환자’들에게, 왜 치과에서 더 친절하게 잘해주지 못하냐고 원장인 내가 직접 치과에 볼 멘 소리를 해보기도 했지만 허사였다. 치과에서는 친절 강사를 불러 직원 교육을 매달 시키는데 불친절할 리가 있냐는 대답이었다.

중요한 것은 이제는 더 이상 그럴 일이 없다는 것.

현재 같은 층 같은 장소에서 협진을 맡아 해주시는 채화성원장의 UC서울치과는 더 밝고 친절하다. 필자가 치과 자동문을 클릭하고 들어갔을 때 나를 맞아주는 공기가 다르다. 못 올 곳을 온 것 같은 어색한 느낌이 없다. 밝은 인사가 나를 맞는다. 환자에게도 물론 마찬가지 느낌이 전달될 것이다.

채 원장은,학문적으로도 실력이 있는 서울대 치의학 박사이며, 미국공인 교정치과전문의다.그리고 참 한분 한분 정성껏 진료한다. 게다가 직원들까지 화사한 꽃처럼 밝으니 더할 나위가 없다. A병원, B병원, C병원의 장점을 두루 갖춘 치과가나타났다.

예기치 않았던 풍랑을 겪고나서 삶이 오히려 더 풍요로워지기도 한다.

만남도 그렇고 이별도 그렇다.

치과 채화성원장과 필자와 결성된 드림팀의 앞 날을 자축하고 싶다.


변신, 합체, 크로스!




(사진출처 : 네이버 지식인 캡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