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2-10] [칼럼] 한상백의 돌출입, 양악 이야기 <53회>모지역 전 의사회장님 아드님 돌출입 수술한 이야기

모지역 전 의사회장님 아드님 돌출입 수술한 이야기
 
원장 대신 실장이 환자상담을 하는 성형외과가 많다고 한다.
 
가끔은 필자도 누가 대신 상담을 해주고, 나는 수술장에서 수술만 했으면 하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그만큼 환자나 보호자들이 ‘큰 수술 아닌가?’ 혹은 ‘부작용이 많은 것 아닐까?’ 하며 지레 겁먹고 있는 돌출입 수술에 대해서 알기쉽게 차근차근 설명을 해주는 일은 결코 쉬운 일은 아니고, 시간도 꽤 걸리는 일이다.
 
그럼에도 아직까지는 병원을 찾아온 환자, 그리고 온라인상담을 원하는 환자까지도 진료와 상담을 필자가 직접 해주고 있다. 환자를 직접 대면하고, 진솔하고 담백하고 정확한 상담을 해드리는 것에 일종의 사명감을 가지고 하고 있다.
환자를 수술하도록 잘 ‘유도’하는 말솜씨 좋은 실장을 ‘보유’하고 있는 병원이 많다는데, 우리 병원은 좀 다르다. 또한, 환자와 의사도 뭔가 잘 ‘맞아야’ 수술을 받을 수 있다. 환자가 의사를 살펴보듯이, 의사도 환자를 살펴봐야 한다.
 
얼마전 돌출입을 가진 20대 남자가 어머니와 함께 왔다.
남자는 돌출입 수술대상이 맞았고, 필자는 어머니와 환자에게 돌출입에 대한 설명을 충분히 해드렸다.
 
거의 상담이 끝나갈 즈음 어머님이
‘우리 애 아빠도 의사예요’ 하신다.
 
아, 그러시군요? 아버님은 어디 계세요? 물었더니, 모 지역에서 모 과를 개원하고 계시다고 한다. 그런데, 진료보다는 의사회 활동에 더 관심이 많으시다고 한다. 말씀을 더 들어보니, 그 지역 의사회 회장을 지내신 적이 있는 분이셨다.
 
며칠 안되어 필자의 병원을 다시 찾은 환자는 바로 수술날짜를 잡고 검사를 모두 마치고 돌아갔다.
 
같은 날 한 개의 카톡이 왔다.
성형외과가 아닌 다른 과를 하시는 학교선배이자 개원의로 크게 성공하신 A 원장님으로부터 온 카톡이었다.
내용은, A원장님이 잘 아시는 모지역 전의사회장님 아들이 필자의 병원에서 수술하고 싶어하는데 잘 부탁한다는 내용이었다.
 
정리해보면, 필자의 병원을 다녀간 남자분의 아버님이 의사이시고 모지역 전의사회장님이셨는데, 아드님과 사모님이 인터넷으로 알아보고 필자에게 진료와 상담을 받은 후에, 필자가 과연 믿을만한지, 평소 잘 아시는 A원장님에게 문의를 한 것이리라.
 
의사는 의사의 추천을 믿는 경향이 있다고 한다. A원장님처럼 필자의 돌출입 수술에 대한 경력과 결과를 잘 알고 믿어주시는 의사 선후배님들, 교수님들, 또는 타 병원에도 가끔 지원 진료를 나가시는 우리 마취과 원장님, 눈, 코, 지방 수술에만 집중하고 얼굴뼈 수술은 아예 내게 보내주는 성형외과 의사나 선후배 원장님들, 얼굴뼈 수술은 모두 내게 보내주는 피부과 의사 선후배 원장들, 그동안 필자가 직접 수술해준 환자 중 직업이 의사, 간호사였던 적지 않은 수의 환자들을 통해, 의료계에서는 적어도 필자의 돌출입 수술에 대한 집중력과 수술실력, 그리고 좋은 결과에 대해 좋은 평가가 형성되어 있으리라 자부하고 있다.
 
모지역 전의사회장님의 아드님은 결국 필자에게 돌출입 수술을 받으셨다.
수술 후 몇주 쯤 지나, 다시 A원장님에게 다음과 같은 카톡이 왔다.
 

 
 
기분좋은 카톡이다.
환자의 돌출입은 필자가 멋지고 잘생긴 입으로 만들어드렸으니, 앞으로 행복한 일이 더 많아지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