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10-27] 남자의 돌출입수술이 부쩍 늘었다. 왜일까?

 

남자 돌출입수술이 부쩍 늘었다.



1년전만해도 돌출입수술을 하는 환자들의 성별은 여자가 거의 대부분이었고, 남자의 비율은 [여자 대 남자]가 [20 대 1] 이 될까 말까 한 정도였는데, 갑자기 올해부터 남자의 돌출입수술이 부쩍 느는 추세다.


 상담을 오는 환자들이 거의 남, 녀가 번갈아 오는 정도로 갑자기 남자의 돌출입수술이 많아지고 있다.


 어떤 이유에서 일까?

 사실 남자 돌출입환자가 요 근래에 갑자기 많아진 것의 이유를 딱히 꼬집어내긴 어렵지만, 전반적으로 남자의 돌출입수술 증례가 차츰차츰 늘어가는 데에는 이유가 있을 것이다.


 첫째, 평범한 남자에게도 찾아온 얼짱 열풍이다.


꽃미남이 티비를 평정한지는 꽤 되었지만, 남자들은 원래 저렇게 태어난 놈들만 잘 나간다고 체념하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그런데 이제, 평범했던 남자들도 몸만들기, 얼굴만들기에 뛰어들고 있다. 몸짱, 얼짱이란 단어가 나온 지는 꽤 되었지만 주로 여성들의 차지였고, 반면 유행에 비교적 민감하지 않은 우리나라 남성들이 이런 트렌드를 직접 자기 것으로 받아들이고 실천에 옮기기까지의 유예기간이 지나고 이제야 남성에서도 몸짱, 얼짱 만들기 열풍이 진행되는 것은 아닐까?



 둘째, 외모가 주는 사회적인 경쟁력이 갈수록 강화되는 추세 때문이다.


원장인 내가 신입사원(간호사) 면접을 봐도 마찬가지다. 미녀를 뽑으려는 것은 아니지만 인상이 좋은 사람을 뽑고 싶은 것은 인지상정이다.


돌출입으로 입이 나와있으면 십중팔구 화나있거나 퉁명스럽거나 불만이 많거나 심지어는 너무 강하고 험악한 인상으로 비쳐질 수 있기 때문에, 꼭 취직을 위한 입사면접을 예로 들지 않더라도 사회적으로 받는 편견과 오해가 분명히 존재할 것이다.



 셋째, 적극적이고 직접적으로 여성이 애정표현을 하는 사회적인 분위기 때문이다.


과거에는 여성은 좀 수동적이고 수줍어하는 것이 여성스러움으로 대변되었다.

그러나, 요즈음 연예인들끼리 혹은 민간인(?)들끼리 티비의 ‘짝짓기’ 프로그램에 나와서 한 판 즐겁게 노는 모양새를 잘 관찰해보라. 요즘의 여성은 남자를 ‘찍는다’ 그리고 심지어는 ‘뺏는다’

 그럼, 이런 여성들에게 찍히고 뺏기는 그 남자는 어떤 남자인가? 조금 과장해서 말하면 여자들이 (프로그램 내에서) 간절히 원하는 그 남자는 대놓고 잘생기거나 귀여운 꽃미남이다.



 넷째, 남자가 정말 잘생겨질 수 있는 비상구는 역시 돌출입이다. 그것이 이제 입소문과 인터넷 매체를 통해 알려지고 있는 것이다.


 가장 흔한 성형수술인 쌍꺼풀의 경우를 보자.

 송아지눈처럼 크고 쌍꺼풀이 진 남성의 눈을 좋아하는 여자는 의외로 적다. 그런 남자의 눈이 참 예쁘다고 말하면서도 정작 자신의 남자로 선호하지 않는다.

그러니, 작은눈에 쌍꺼풀을 만드는 것은 여자눈에서는 나름대로 굉장한 파괴력을 가지게 되지만, 남자의 눈에는 오히려 ‘쥐약’인 경우가 많다. 실패(?)한 개그맨도 몇 있다.

 사각턱은 어떤가? 나는 아주 심한 사각턱이 아니라면 남자에게는 사각턱수술을 별로 권하지 않는다. 우리나라에서 제일 잘생겼다는 배우 장**씨도 약간의 사각턱부분이 있다. 남자에게 약간의 사각턱은 오히려 (꽃미남이라고 해도) 강인함의 불씨처럼 남겨놓아 주는 것이 멋지다.

 그러나 돌출입을 가진 남자를 강인하다고 봐주긴 어렵다. 결국, 돌출입수술은 남자의 얼굴에서 가장 파괴력이 높은 수술이 된다. 가수 B에 왜 여자들이 열광하는가? 호수같이 맑은 큰 눈에 빠져들것 같아서가 아니다. 그의 눈은 작고 찢어져 있다. 바로 조각같은 입매가 가장 그 가수의 얼굴을 돋보이게 하는 키포인트이다. 물론 몸짱이기도 하지만...


 

 

 다섯째, 이러한 사회적 분위기를 타고 그동안 억눌려 왔던 남자의 외모컴플렉스 극복이 물꼬를 튼 까닭이다. 그동안 남자는 남자답게(?) 생겨야 한다든가 좀 우락부락하게 생겨도 남잔데 어떠냐는 식으로 남자의 외모 컴플렉스의 극복을 억압되어 왔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니, 남자가 성형수술을 한다면 좀 '오버다' 라고 생각하거나 뭐 연예인 할것도 아니면서 식으로 부정적인 시각으로 볼 수도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이제 사회적으로 외모가 경쟁력화되고 얼짱이 대접 받으면서, 남자들에게 돌출입의 컴플렉스는 더욱 더 크게 다가올 것이고, 이것을 수술을 통해 극복하는 남성에게 누구도 돌을 던지지 않을 시기가 된 것이 아닐까?

  성형수술, 특히 돌출입수술의 보람은, 외모를 통해 마음까지 밝고 자신감 있어지는 것이다. 마음속을 짓누르던 입에 대한 컴플렉스, 대인관계에서의 자신감 없음, 사진찍기 싫은 속마음, 학창시절 동물에 빗대거나 특이한 별명들이 마음에 남긴 상처들을 깨끗하게 치유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이제는 잘생겼다는 말을 들으며 살 수 있다면, 이것은 분명 컴플렉스의 극복 그 이상이다.




 남자들도 예뻐져야 하는 추세를 색안경을 쓰고 본다면 한편 좀 슬프기도 하고, 이런 현실을 안타깝게 여기는 사람도 많을 것이다.

 그러나, 입이 나와서 겪는 고초는 우리가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것 그 이상이다.

 반면 잘생긴 입매로 자신감을 찾고 나서 누리는 행복 역시, 우리가 일반적으로 상상하는 것 그 이상인 것이다. 여기에 일생일대의 선택을 하게되는 이유가 있다.


 나는 남자들의 입을 예쁘게 해주고, 남자들은 아이러니컬하게도 '예뻐진' 그 입을 통해 세상을 향해 더 '강하고 자신있는' 목소리로 이야기 할 수 있는 것이다.

 

 2006-11 한상백원장